최정 / 모모 2013. 6. 10. 19:18

 산골 연가

        - 산책

 

                                  최정

 

 

 

 잘 반죽된 그리움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은 오솔길을 걷습니다

 부풀어 오르는 빵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숲으로 들어갑니다

 

 계곡 물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내 마음도 부풀었다 사그러졌다

 

 되돌아 나가지 못하고

 작은 바위에 앉아 오래도록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