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반딧불
최 정
어느 여름밤
반딧불이 내게 물었습니다
읽어 줄 이 없는데
왜 그리 몸 축내가며 쓰냐고
나는 반딧불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봐줄 이 없는 산중에서
왜 홀로 깜빡깜빡 반짝이냐고
그렇게 서늘한 여름밤이 지나가고
반딧불도 날아가고
나는 여태껏
반쪽짜리 연시 한 편을 들고
시린 손 호호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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