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반딧불

최정 / 모모 2014. 10. 29. 08:24

산골 연가

- 반딧불

 

 

 

최 정

 

 

 

어느 여름밤

반딧불이 내게 물었습니다

 

읽어 줄 이 없는데

왜 그리 몸 축내가며 쓰냐고

 

나는 반딧불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봐줄 이 없는 산중에서

왜 홀로 깜빡깜빡 반짝이냐고

 

그렇게 서늘한 여름밤이 지나가고

반딧불도 날아가고

 

나는 여태껏

반쪽짜리 연시 한 편을 들고

시린 손 호호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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