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수수께끼
최 정
가을걷이 막바지 힘에 부쳐
저녁 차리기도 귀찮아
마른 김 구워 간단하게 먹기로 한다
강철 체력이었나
일곱 자식 건사하며 밭일 마치고
아궁이에 불 때서 밥 짓고
깻잎, 콩자반에
두부, 조청은 다 어찌 만들어 주셨나
마른 김 같은 노모의 검버섯
우적우적 씹어 삼킨다
달랑 구운 김 하나로 끼니 때우는 내게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야
풀기 싫은 수수께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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