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챔피언' 챔피언 김혜수 한 사내가 버스에 오른다 왕년에 챔피언이었다는 그의 손에 권투글러브 대신 들려 있는 한다발의 비누가 세월을 빠르게 요약한다 이 비누로 말하자면 믿거나 말거나 세탁해버리기엔 너무 화려한 과거를 팔아 링 밖에서 그는 재기하려 한다 맨 뒷자석의 여자가 단돈 천원으로 한번도 챔..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1.01.19
김혜수 '어디 갔니' 어디 갔니 김혜수 잃어버린 무선전화기를 냉동실에서 찾았어 어느날 내 심장이 서랍에서 발견되고 다리 하나가 책상 뒤에서 잃어버린 눈알이 화분 속에서 발견될지 몰라 나는 내가 무서워 앞마당에 나왔는데 무얼 가지러 나왔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 괜히 화초에 물이나 주고 시든 잎이나 떼는 그,..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