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 이놈 눈송이, 이놈 최 정 쏟아진다, 겨울보다 감기가 먼저 오고 설사하듯 눈이 쏟아진다 미처 벗지 못한 허물은 불편하다 방바닥에 달라붙어 몸은 딱딱하게 굳어가고 눈송이들 창에 와 부딪혀 녹아내린다 저 눈송이처럼 살비듬 한 꺼풀씩 벗듯 방바닥만한 그리움 맑게 녹아 비워진다면 다행히.. #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