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대설大雪 최 정 막걸리 잔이 몇 순배 돌아가고 눈이 날린다 눈처럼 축축해진 몸을 끌고 들어와 포근한 이불 속에 파묻는다 창밖에는 여전히 눈이 날린다 이불깃을 얼굴까지 끌어올리자 잠이 눈처럼 쏟아진다 죽음도 이렇게 노곤한 잠처럼 찾아와 준다면 참 따스할 텐데 창밖에는 밤이 새.. # 창작시 - 최정/2010-2012년 시 201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