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후기 '묵' 묵 박후기 주점 홍등 아래 앉아 묵을 먹는다 청춘을 잃고 뒤늦게 연약을 매만지는 법을 배운다 잡힐 듯 말 듯 의심 많던 손아귀에서 끝내 부서져버린 첫사랑을 생각한다 움켜진다고 가질 수 있는 사랑이 아니었으므로, 탕진한다고 벗어날 수 있는 오늘이 아니었으므로 돌아갈 여자도 도망칠 내일도 없..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