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들에 대한 맹세 방들에 대한 맹세 최 정 빨간 펜으로 눌러 쓴 ‘인내’라는 두 글자가 선명히 책상 앞에 붙어있던 고1 하숙방은 도심에 물드는 노을이 아름다웠다 최루가스 묻은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숨겨 놓았던 대학 1학년, 따뜻한 방에서 생리통이 불규칙적으로 지나갔다 지붕이 낮은 자취.. #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