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민 '시집詩集을 사다' 시집詩集을 사다 최성민 지하철이 비틀거리며 등을 돌리는 배다리 철길 아래 세월이 주저앉은 책방에서 낯익은 이름 하나 발견하고 절반 값으로 책 한 권 품는다 한쪽 귀 찢어진 책장을 펴면 까아만 글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내 가슴 언저리에 박혀 울창한 숲을 이룬다 굵은 가지를 힘차게 뻗으며 하늘..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