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남 '싸리꽃들 모여 핀 까닭 하나를' 싸리꽃들 모여 핀 까닭 하나를 장석남 한 덩어리의 밥을 찬물에 꺼서 마시고는 어느 절에서 보내는 저녁 종소리를 듣고 있으니 처마 끝의 별도 생계를 잇는 일로 나온 듯 거룩해지고 뒤란 언덕에 보랏빛 싸리꽃들 핀 까닭의 하나쯤은 알 듯도 해요 종소리 그치면 흰 발자국을 내며 개울가로 나가 손 씻..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