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그친 뒤 장마 그친 뒤 최 정 언제 내려앉을지 모르는 자취방 지붕 방패 같은 우산 속에서 눅눅한 이불 되어 오가던 강의실 젖은 신발 떼 몰려다니던 5번 버스 종점 길에서 닭장차에 끌려간 친구들 장마 그친 뒤 발은 쓸데없이 퉁퉁 부어오르고 입안 가득히 핀 곰팡이 은행나무 몽둥이처럼 줄지어 서 있는 5번 버.. # 창작시 - 최정/대학 시절 시(1992-1996) 201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