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 지리산 피아골 최 정 하얗게 마른 뼈들이 흑백 필름처럼 줄지어 선 고사목 지나 왜 하필이면 피아골에서 길을 잃었던 것일까 빨치산의 붉은 피 흘러 시뻘건 단풍 든다는 피아골에서 갑자기 빗물이 폭포처럼 퍼붓던 그 가파른 골짜기에서 장엄하게 펼쳐진 길고 긴 능선 서른 살에 꼭 다시 .. #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