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초여름 최 정 비구름 몰려오자 숨바꼭질하는 산 한 곽에 오백 원짜리 염색약 풀어 솔질하는 어머니는 낫 모양으로 휘어진 아버지 종일 벤 토끼풀 다 젖겠다고 흰 머리카락 감쪽같이 숨긴다 이런 날은 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부러 어리광 부려본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 #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