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넝쿨 호박 넝쿨 최 정 홈통 친친 감으며 삼층 벽돌집 기어오르는 호박 넝쿨 노오란 꽃 열병처럼 내밀고 장마 속에서 용케 여린 새순이 먼저 길 더듬어 간다 아득한 저 곳에서 어떻게 열매 맺을까 이십대는 언제나 아득했다 사랑도 혁명도 시도 곧 폭염이었다 나는 식욕도 없이 잔뜩 엉킨 넝쿨이 되어 언어에.. # 창작시 - 최정/대학 시절 시(1992-1996) 201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