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관 '우회하는 길' 우회하는 길 황규관 이 길이 우회하는 길이다. 부딪혀 흘려야 할 피를 피한다고 욕하지 마라 강물을 따라가는 길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길이다 풍경을 훔치려는 허튼 욕망을 끝내 버리지 못한다 해도 가마득한 벼랑을 옆구리에 끼고도는 길이다 힘차게 휘어지는 물살이 어지러워 말을 빼앗기는 길이다 ..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1.03.05
황규관 '빛나는 뼈' 빛나는 뼈 황규관 살점을 다 발라먹자 조기는 뼈로 누웠다 바다 속을 누비며 살 때는 전혀 예측 못한 순간이지만 가는 지느러미는 아마 보이지 않는 세계가 길렀을 것이다 원하지 않았어도 결국 뜯길 몸, 그래도 입질은 쉴 수 없었으므로 뼈라도 덩그러니 빛나는 것 아니겠는가 바다를 떠나면 죽음은 ..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