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용현동 시절 시(1997-99)

초여름

최정 / 모모 2010. 12. 5. 12:51

 

초여름


 


                 최 정


 


 


 


비구름 몰려오자


숨바꼭질하는 산


 

한 곽에 오백 원짜리


염색약 풀어 솔질하는 어머니는


낫 모양으로 휘어진 아버지


종일 벤 토끼풀


다 젖겠다고


흰 머리카락 감쪽같이


숨긴다


 

이런 날은


부침개가 먹고 싶다고


부러 어리광 부려본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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