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지하인간

최정 / 모모 2010. 12. 5. 13:04

 

지하인간



 


                        최 정


 


 


 


지하 계단 밟는 순간


방향 감각 잃어버리지만 안심하고


화살표만 따라 움직이면 된다


 

삼백육십오일 안전선으로 물러나라지만


일용할 바코드 움켜쥐고


2만 5천 볼트를 향해 뛰어든다


 

꿈을 닫겠습니다, 꿈을 닫겠습니다


 

등 돌린 사람들과 비비고 비틀고 비집으며


생존의 화살표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한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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