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0-2012년 시

첫눈

최정 / 모모 2010. 11. 30. 13:33

 첫눈

 

 

               최 정


 

 그대는 알고 있었나요

 취중 진담이라도 마음 내보이고 싶어

 쉽게 취하지 못하는 술을 자꾸 마시면서

 시간은 또 자꾸 가고

 취한 사람들 하나 둘씩 집으로 가는데

 어느덧 허름한 술집은 여러 번 바뀌어

 희뿌옇게 밝아오는 구석진 의자에 앉아

 이젠 둘만 남아

 더는 넘어가지 않는 소주 한 병을 놓고

 그대는 알고 있었나요

 끝내 고백을 못하고 돌아서는 등 뒤

 첫눈이 흩날리고 있었다는 것을

 열지 못한 첫마음처럼 수줍게 한두 송이 흩날리던 것이 그해 첫눈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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