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뿌리에게' 뿌리에게 나희덕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던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우물* 앞에서도 목마르던 나의 뿌리여 나를 뚫고 오르렴, 눈부셔 잘 부스러..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1.02.12
나희덕 '물소리를 듣다' 물소리를 듣다 나희덕 우리가 싸운 것도 모르고 큰애가 자다 일어나 눈 비비고 화장실 간다 뒤척이던 그가 돌아누운 등을 향해 말한다 당신...... 자?...... 저 소리 좀 들어봐...... 녀석 오줌 누는 소리 좀 들어봐...... 기운차고...... 오래 누고...... 저렇도록 당신이 키웠잖어...... 당신이...... 등과 등 사이.. # 시 읽기/좋은시 읽기 2010.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