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최 정
시골서 택배로 올라온 김장김치
쭉 찢어 밥 한 그릇 금방 비운다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이 맛
엄마 고쟁이 냄새
어리석게도, 나는 그만 김치 맛에 반해
감동하고 만다
교실에서 절여지고 양념되어 버무려진 내 사상은
세상이 원하는 대로 푹 익어 지금껏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모성애 앞에 나약해지는 것이다
주저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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