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여자의 꽃

최정 / 모모 2010. 12. 5. 13:21

 

여자의 꽃


    엄마의 꽃1


 


                        최 정


 


 


 


장날마다 읍내 버스에 실려와


뜰 앞에 줄지어 선 화분들


 

날씨 따라 오락가락하는 관절염처럼


뜰 앞을 부지런히 오가는 화분들


 

간지러운 햇살에 몸 비틀며


꽃들이 피어나네


주름살 저승꽃처럼 피어나네


 

엄마의 발그레한 볼에도 꽃이 피네


절대 시들지 않을 일흔 살, 한 여자의 꽃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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