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김장김치

최정 / 모모 2010. 12. 5. 13:18

 

김장김치



 


                         최 정


 


 


 


시골서 택배로 올라온 김장김치


쭉 찢어 밥 한 그릇 금방 비운다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이 맛


 

엄마 고쟁이 냄새


 

어리석게도, 나는 그만 김치 맛에 반해


감동하고 만다


교실에서 절여지고 양념되어 버무려진 내 사상은


세상이 원하는 대로 푹 익어 지금껏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데


 

모성애 앞에 나약해지는 것이다


주저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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