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모기가 피 뽑아갈 때

최정 / 모모 2010. 12. 5. 14:07

 

모기가 피 뽑아갈 때


 


                               최 정


 


 


 


한 모금씩 피를 뽑아가다니


더는 참을 수 없다


 

날렵하게 숨어있다 덤벼들어


꿈속까지 윙윙댄다


벌써 일주일째


‘홈매트’ 매운 향에 취해


악몽을 꾼다


곳곳에 구멍 뚫려 피를 쏟는 꿈


 

암컷 수명 길어야 30일이라는


네이버 지식검색 읽고서야


‘홈매트’ 코드 뽑는다


고작


30일의 너와


사랑 나누면 이 가을도 도망가겠지


 

내 피로 생존하던 너의 30일


가볍게 스러지겠지


네 어둠마저 스러지겠지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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