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의학(침뜸)/황제내경 읽기

『황제내경-靈樞』<천년天年> - 기의 성쇠 및 수명

최정 / 모모 2011. 1. 16. 18:07

『황제내경-靈樞』<천년天年>

 

 

사람의 태어남과 신(神)의 중요성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태어나는 시초에는 무엇으로 기초를 삼고, 무엇으로 보호를 받으며, 무엇을 잃으면 죽고, 무엇을 얻으면 사는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모(母). 즉 음혈(陰血])로 기초를 삼고, 부(父), 즉 양정(陽精)으로 보호를 받으며, 신(神)을 잃으면 죽고, 신(神)을 얻으면 삽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엇이 신(神)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혈과 기가 화(和)하고, 영과 위가 통하며, 오장이 형성되고, 신기(神氣)가 심에 저장되며, 혼백이 모두 갖추어져서 이룩된 것이 사람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수명은 각기 다릅니다. 혹은 단명하고, 혹은 장수하며, 혹은 갑자기 죽고, 혹은 병을 오래 앓는데, 그 이치를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오장이 견고하고, 혈맥이 조화로우며, 기육이 윤활통리하고, 피부가 치밀하며, 영위(榮衛)의 운행이 상도를 잃지 않고, 호흡이 평온하며 기가 규율에 따라 운행하고, 육부가 수곡을 전화시키고, 진액이 전신에 살포되는 것 등이 각기 정상이면 장수할 수 있습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의 수명은 백세가 되어야 죽는다는데 어떻게 하면 여기에 이를 수 있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인중구가 깊고 길며, 아래턱과 얼굴의 사방이 높고 반듯하며, 영위가 잘 통하고, 면부의 관자놀이, 코, 턱이 오뚝하며, 근골이 크고 풍만하면 백세까지 살 수가 있습니다.”

 

 

기(氣)의 성쇠 및 수명에 대한 품부의 영향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그 기의 성쇠에 대하여 죽음에 이를 때까지 들을 수 있는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이 태어나서 10세가 되면 오장이 안정되기 시작하고, 혈기가 통하게 되는데, 氣는 그 근본이 아래에 있으므로 급하게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20세가 되면 혈기가 왕성해지고, 기육이 발달하기 시작하므로 빨리 걷기를 좋아합니다.

30세가 되면 오장이 크게 안정되고 기육이 견고해지며, 혈맥이 왕성해지므로 천천히 걷기를 좋아합니다.

40세가 되면 오장육부와 십이경맥이 모두 아주 왕성해져서 안정되고, 주리(腠理)가 성글어지기 시작하며, 화색이 쇠퇴하기 시작하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해지며, 매사에 간편하고 쉬운 것만 좋아하고 움직이기 싫어하므로 앉기를 좋아합니다.

50세가 되면 간기(肝氣)가 쇠해가고. 간엽(肝葉)이 얇아져 가며, 담즙이 없어져 가고, 시력이 감퇴해 갑니다.

60세가 되면 심기가 쇠퇴해 가며, 자주 근심하고 슬퍼하며, 혈기의 운행이 완만해지므로 눕기를 좋아합니다.

70세가 되면 비기(脾氣)가 허해지고 피부가 마릅니다.

80세가 되면 폐기(肺氣)가 쇠하고 넋이 나가므로 말이 자주 틀립니다.

90세가 되면 신기가 고갈되고, 간․심․비․폐장의 경맥이 공허해집니다.

100세가 되면 오장의 기가 모두 허해지고 신기(神氣)가 모두 빠져나가서 다만 형체만 남게 되어 곧 죽게 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그런 사람은 오장이 모두 튼튼하지 못하고 인중강이 길지 못하며, 비공(鼻孔)이 바깥으로 벌어져 있고, 숨이 가쁘며, 아래턱과 얼굴의 사방이 낮고, 맥이 박약하며 맥 중에 혈이 적고, 살이 충실하지 못하며, 자주 풍한사에 감촉되고, 혈기가 허하며, 맥이 잘 통하지 않아 진기와 사기가 서로 싸우며, 진기가 혼란해진 틈을 타서 사기가 깊숙이 침입하므로 수를 다 살지 못하고 끝나고 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