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素問』<이법방의론편異法方宜論篇>
치료방법의 종류
1)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의자가 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같은 질병을 각기 다르게 치료하는데도 모두 낫는 것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지세(地勢)가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방은 천지의 기가 처음 생겨난 곳이고, 생선과 소금이 생산되는 땅이며, 해변 지역으로 물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생선을 먹고 소금을 좋아하며, 모두 그곳에 정착할 때부터 그 곳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먹고 살아 왔습니다. 생선은 사람으로 하여금 열이 몸 안에 쌓이게 하고, 소금은 혈을 승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은 모두가 피부색이 검고, 주리가 성글며, 병으로는 모두 옹양에 걸려 있고, 치료에는 돌침이 마땅합니다. 이 때문에 돌침에 의한 치료법이 동방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2) “서방은 금과 옥이 풍부한 지역이고, 모래와 돌이 많은 곳이며, 천지를 끌어내립니다. 그곳 사람들은 구릉 지대에 사는데 바람이 많고, 물과 흙은 억세며, 사람들은 옷을 입지 않고, 모포를 걸치고 초석을 깔고 지내며, 사람들은 좋은 음식을 먹어 기름끼가 낍니다. 그러므로 사기가 몸을 상하지 못합니다. 병은 속에서 생기고, 치료에는 마땅히 약을 씁니다. 이 때문에 약을 쓰는 치료법이 서방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3) “북방은 천지의 기가 폐장(閉藏)한 지역이고, 지대는 높고 구릉지며, 바람이 불고 차며 얼음이 꽁꽁 얼어붙습니다. 그 곳의 사람은 들에서 살고 우유로 된 음식을 듭니다. 장이 차서 창만하는 병이 생기고, 치료는 쑥으로 뜸을 뜨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 때문에 쑥으로 뜸뜨는 치료법이 북방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4) “남방은 천지의 기가 충족하여 만물이 장양(長養)하고, 양기가 성한 곳이며, 그 지세는 낮고, 수(水)와 토(土)가 약하며, 안개가 많이 끼고 이슬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며, 그 곳의 사람들은 신 것을 좋아하고 발효된 식품을 먹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주리가 치밀하고 붉으며, 비증(痹證)을 앓고, 치료에는 미침(微針)을 씁니다. 이 때문에 구침(九針)이 남방에서 전래된 것입니다.”
5) “중앙은 그 지세가 평편하고 습하며, 천지의 기가 만물을 소생하게 합니다. 그 곳 사람들은 잡식을 하고, 힘들여 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병은 위궐(痿厥)과 한열(寒熱)이 많고, 치법은 도인(導引)체조나 안마(按摩)를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도인체조와 안마는 중앙에서 전래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인은 여러 가지 치료법을 종합하여 치료하되, 각기 병정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을 택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치법이 다른 데도 병이 모두 낫는 것은, 병인을 잘 파악하고, 치료의 요점을 잘 파악하여 치료를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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