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의학(침뜸)/침뜸 이야기

온도, 습도, 기압(내 몸에 침뜸하기)

최정 / 모모 2011. 2. 1. 12:45

- 이 글은 [내 몸에 침뜸하기] 강좌 내용의 일부를 기록, 정리한 것이다. -

 

 

1. 우리는 떠돌이 식물

우리 몸의 氣는 우주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무는 빛에너지를 받아 화학적 작용을 통해 뭔가를 이루는 광합성 작용을 한다. 대기와의 교환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고 산소(O2)를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당밀(C6) 종류를 생성한다. 당이 나무의 뿌리가 있는 땅으로 내려가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미생물은 당을 먹고 똥을 싸는데, 이게 나무에게 거름이 된다. 우리 몸도 뱃속에서 이런 식물들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탄수화물을 받아들여서 뱃속의 미생물과 작용을 하게 된다. 우리 뱃속의 미생물을 꼭 모시고 살아야 한다. 최첨단 과학으로도 밝히지 못한 수많은 미생물들이 우리 뱃속에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나쁜 균이라고 항생제로 없애야 한다는 건 반생명적인 것이다. 약은 좋은 균도 같이 죽여 버리게 한다.

우리 몸통에는 오장육부가(육장육부) 있는데, 오장은 우리 몸의 뿌리 중의 뿌리이다. 식물은 땅에 고정되어 있지만 우리는 이 몸통(오장)을 도시락처럼 들고 다니는 "떠돌이 식물"이다. 우리는 땅 덩어리(몸통)을 평생 짊어 지니고 다닌다. 사지도, 머리도 싸 가지고 다니며 꿈지럭거리며 살아간다. 우리 몸이 땅(몸통)을 짊어지고 다니기 위해 영양 흡수를 하는 것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머리가 센트럴 타워(central tower)라고 하는데, 중심은 몸통(오장)이다. 결국 움직임인데, 움직임을 주관하는 총 대장이 바로 경락이다. 장부경락 상통(=일체)이라고 한다. 장부와 경락은 손가락 끝까지 연결되어 있다. 내장의 문제가 우리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영향을 준다.

경락으로 병이 오고 경락으로 병을 고친다.

 

2. 습도(濕度), 온도(溫度), 기압(氣壓)

식물이 땅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면서 햇볕을 받으면 땅에서는 지열이 생기게 되고, 그러면 습도가 올라가도, 기온의 변화가 생기고..., 이렇듯이 우리 몸도 살면서 끊임없이 온도, 습도, 기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이에 의해 우리 몸에서는 특정 조건이 만들어지게 된다.

◇ 습도 조절 - 몸의 앞. 습도에 따라 축축하냐, 메마르냐

                      태음(太陰) 습토(濕土), 양명(陽明) 조금(燥金)

◇ 온도 조절 - 몸의 뒤. 온도에 따라 뜨거운가, 차가운가

                     소음(少陰) 군화(君火), 태양(太陽) 한수(寒水)

◇ 기압 조절 - 몸의 옆. 기압의 변화에 따라 바람기, 변조된 열

                      궐음(厥陰) 풍목(風木), 소양(少陽) 상화(相火)

 

습도를 유지하려는 것은 앞(前)으로 태음경과 양명경이 주도한다. 그래서 태음습토, 양명조금이라고 하는 것이다. 온도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뒤(後)로 소음경과 태양경이 주도한다. 즉 소음군화와 태양한수이다.

근원적인 온도를 지배하는 것은 심경과 신경이고 그것을 부려서 운동하는 것은 소장과 방광경이다.

압력의 조절성을 갖는 것은 궐음경과 소양경, 궐음풍목과 소양상화이다.

 

폐와 대장은 호흡을 주관한다. 폐는 내호흡을, 대장은 외호흡을 주관하는데 대표적으로 아토피의 경우 폐와 대장의 문제가 많은 경우에 주로 생긴다.

비와 위는 영양흡수를 주관한다. 비는 운화를 주관하는 것으로 맑은 기운을 폐로 올려 보내는 기능을 담당하고 위는 소화를 담당한다.

심장과 소장은 펌프질을 해서 열을 발생하는 일을 한다. 심장은 쉬지 않고 펌프질로 피를 생성하고 소장은 연동운동으로 통해 몸의 에너지를 발생하는 발전소 역할을 한다.

간, 담은 소설기능과 관련되는데 간은 오르는 기능과, 담은 내리는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

간은 피를 저장하여 온 몸에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쓸개가 없으면 결단력이 없어지고 깔끔을 떨고 지저분한 것을 못 참는다.

 

뒤로 제쳤을 때 앞이 땡기면 태음경과 양명경의 문제,

앞으로 제쳤을 때 뒤가 당기면 소음경과 태양경의 문제,

옆으로 제쳤을 때 옆이 당기면 궐음경과 소양경의 문제이다.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 90도 절하고 다니면 주로 앞의 문제로 비.위와 임맥의 문제,

뒤로 제치고 다니면 뒤의 문제로 신장과 방광의 문제와 독맥의 문제이다.

구부리는 것이 안 되면 굴(屈), 즉 양의 문제이며

펴는 것이 안 되는 것은 주로 신(伸)의 문제로 음의 문제로 보면 된다.

계단을 올라갈 때 아픈 것과 내려올 때 아픈 것은 다른 것이다.

늘 운동의 변화 과정 속에서 봐야 한다. 또한 항상 앞, 뒤, 좌, 우를 살펴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봐야 한다.

상대적인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