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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 알코올 - 알코올은 왜 해로운가

최정 / 모모 2011. 2. 10. 19:55

간과 알코올 - 알코올은 왜 해로운가

 

 

 ▶ 술에도 한도가 없다

 술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는 귀중품이었습니다. 쌀조차 충분하지 않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평소에는 마실 수도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일반인들은 제사 정도에만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지금은 매일 마실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식사는 먹을 수 있는 양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만, 술에는 정해진 양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른바 술 배가 따로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때문에 과음하기 쉽고 또한 습관이 되기 쉽습니다.

 알코올은 왜 좋지 않은가 하면 약품이 포함되어 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술에는 방부제, 표백제 등 간장에 해가 되는 것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술은 음료수 중에서도 성분이 한쪽으로 치우친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단 마시고 나면 우리 몸은 간장의 해독작용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므로 양이 지나치면 반드시 간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지요.

 간장의 주된 작용 중의 하나에 해독작용이 있습니다. 고전에 「간은 장군의 벼슬이다」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장군은 외부의 적과 사우고, 혼내주기 때문에 그것이 해독작용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지요. 적당한 양을 마시는 경우라도, 이것이 매일 되풀이되면 미량의 독이 조금씩 육체에 쌓이게 됩니다. 이것이 오래 계속되면 역시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조금씩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들은 잘 깨닫지 못하지요.

 

 ▶ 술에 관한 하나의 실험

 지금부터 술에 관한 어느 대학에서의 실험 결과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흰쥐에게 술을 마시게 한 실험입니다.

 ① 흰쥐에게 지방이 주가 되는 음식물을 준 후에 적당량의 술을 마시게 함

 ② 흰쥐에게 단백질이 주가 되는 음식물을 준 후에 ①과 같은 양의 술을 마시게 함

 ③ 흰쥐에게 당질을 주로 한 음식물을 준 후에 ①과 같은 양의 술을 마시게 함

 이 세 방법을 그대로 약 일주간 매일 반복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의 경우(술+지방) 흰쥐는 간장이 부어 죽어 버렸습니다.

 ②의 경우(술+단백질)는 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③의 경우(술+당질)는 해가 있었습니다만, 죽기까지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실험의 결과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술을 마실 때 지방분은 섭취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만, 지방을 섭취하면 술에는 잘 취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술을 마셔 취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지요. 마셔 취하는 편이 건강한 몸입니다. 이런 사실에서 알코올을 마실 때에는 지방분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한 예로서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근육이 부드러워지지 않는 증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복부(腹部)에서는 우계륵하(右季肋下, 우측 갈비뼈 아래) 또는 이 부위와 정반대의 배부우측(背部右側, 등의 오른쪽)에 부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잘 살펴보시면 정상이 아닌 사람은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단백질은 알코올의 해독작용을 돕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단백질에는 동물성, 식물성이 있습니다만, 동물성 단백질은 지방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알코올에 대해서는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식물성 단백질은 지방이 적어 아주 좋은데, 그 대표적인 식품이 콩입니다. 콩은「밭의 고기」라고 하듯이 단백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고기 대신에 콩 종류를 섭취하여 단백질을 보충했습니다.

 식물성 단백질이 (위장에서) 발효될 때는 유해한 독성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식물성 단백질의 부패가 인체에 효소를 증가시키는 결과로 되어 좋은 조건으로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술의 해(害)는 볶은 콩가루로 해소한다

 술에 의한 해(害)는 상당히 위험합니다만, 도저히 끊을 수 없는 사람에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볶은 노란 콩가루입니다. 노란 콩가루는 콩으로 가득한 식품으로서 양질의 단백질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기 전에 콩가루를 물에 섞어 잘 저어서 먹으면 좋습니다. 술의 해(害)를 노란 콩가루가 해소해 줍니다.

                                  - 고바야시 산고, 『동양의학 강좌 제2권-간장, 심장편』(집문당, 2007) 중에서

 

☞ 한국의 술 문화와 마시는 양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것도 없겠으나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가 입맛에 딱 달라붙어서 한국인에게는 가장 궁합에 맞는 대표적인 술과 안주인 것처럼 정착되어 있으니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도 그동안 그렇게 마시고 먹었으니 이제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해서 몸은 피로가 쌓여가고, 그 스트레스를 푼다며 삼겹살에 소주, 치킨에 맥주로 위로해보지만 사실은 몸에 독을 쌓아가다가 결국은 힘써 벌어들인 돈을 다국적 제약회사와 큰 병원에 갖다 바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나마 팍팍한 인생에 위로가 되는 술을 어찌 일거에 마다할 수 있으랴. 고바야시 산고의 책을 참고한다면 이왕 술을 먹을 바에는 콩 성분이 들어간 안주에 미지근한 막걸리(시중 주류회사에서 만든 막걸리에는 사실 각종 화학성분이 들어가 있지만)를 서너 잔 기울이면 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