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의학(침뜸)/침뜸 이야기

맥진(脈診)의 방법(내 몸에 침뜸하기)

최정 / 모모 2011. 2. 28. 15:42

- 이 글은 [내 몸에 침뜸하기] 강좌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맥진(脈診)

맥진은 실제 진단에 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진단을 할 때는 사진법(四診法)을 총동원하여 통합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맥은 아주 많은 사람들의 맥을 잡아보면서 느껴야 한다.

 

1) 맥진을 할 때는

① 우선 음양을 본다.

몸에 열이 나면 피의 흐름이 빨라지고 핏줄이 피부의 바깥으로 나오게 된다. 반면에 몸이 차가우면 피의 흐름이 느려지고 핏줄이 피부 속으로 깊이 들어가게 된다. 맥상(脈象)으로 음양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맥의 음양> - 부침지삭(浮沈遲數)

  * 양(陽)-표(表)-실(實)-열(熱)-급성병 : 맥이 떠 있는가(부맥浮脈), 자주 뛰는가(삭맥數脈)

  * 음(陰)-리(裏)-허(虛)-한(寒)-만성병 : 맥이 가라앉아 있는가(침맥沈脈), 천천히 뛰는가(지맥遲脈)

 

② 음양을 시간,계절과 연결시켜 본다.

날씨가 더워지면 피가 빨리 돌아 온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핏줄이 피부 바깥으로 나와서 체온을 식히려 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피가 늦게 돌고 온도도 내려가기 때문에 핏줄이 피하지방 속으로 들어가 체온을 지키려 한다. 이 때문에 맥상(脈象)으로 계절맥을 알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계절과 시간에 상극하는 맥이 잡히면 병이 위중함을 알 수 있다.

* 현맥(弦脈)-봄-이른 아침-간맥 : 맥이 활시위를 당기는 것처럼 팽팽하게 느껴짐

* 홍맥(洪脈)-여름-오전-심맥 : 홍수가 난 것처럼 크게 맥이 뛰는 것. 구맥(鉤脈), 활맥(滑脈)

* 완맥(緩脈)-장하-오후-비맥 : 맥이 늘어지고 완만함. 무더위에 지치고 습기가 많을 때 주로 느껴짐

* 부맥(浮脈)-가을-저녁=폐맥 : 떠 있는 맥. 살짝만 대도 느껴지는 맥. 모맥(毛脈)

* 침맥(沈脈)-겨울-밤-신맥 : 가라앉아 있어 깊이 눌러야 느껴지는 맥. 색맥(濇脈), 석맥(石脈)

 

③ 병의 위치를 본다.

․ 상중하인가? - 상초 : 火(심장), 金(폐) / 중초 : 木(간), 土(비장) / 하초 : 水(신장)

․ 깊이 - 음이냐, 양이냐? 속이냐, 겉이냐? 한인가, 열인가? 허증인가, 실증인가? 만성인가, 급성인가?

 

 

2) 맥진의 방법

 

* 요골경상(撓骨莖狀) 돌기의 중심부가 관상(關上), 이 돌기의 45° 안쪽 경거혈 부분이 척중(尺中), 완관절 가로 무늬 가까이가 촌구(寸口)

 

* 맥진을 할 때는 상대적으로 많이 뛰는 것을 중심으로 본다. 특정 장부에 문제가 있으면 관련 맥이 많이 뛰게 된다. 가장 안 좋은 곳에 가서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많이 뛰는 것을 통해 음양을 보는 것이다. 깊이 눌렀을 때 많이 뛰는 것을 느끼면 陰-장(臟)의 문제, 살짝만 눌렀을 때도 뛰면 陽-부(腑)의 문제로 봐야 한다.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시간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① 그림에서 보듯 자신의 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왼쪽이 위에서부터 심(소장), 간(담), 신(방광)이고

   오른쪽은 폐(대장), 비(위), 명문(심포, 삼초)

② 오행으로 보면 신은 水, 간은 木, 심은 火, 명문은 相火, 비는 土, 폐는 金이다.

③ 맥이 도는 순서는 수목화상화토금수…이니까 신→간→심→명문→비→폐→신…. 이런 식으로 순환한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순환구조를 갖추고 있다.

④ 촌구에 살짝만 올려놔도 맥이 뛰면 상대적으로 소장과 대장의 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좀 더 눌렀을 때 깊은 곳에서 힘 있게 뛰면 심․폐의 문제다. 주로 초조하거나 긴장하거나 신경을 많이 쓸 때도 많이 뛰게 되는데 기가 상초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관상에 살짝만 올려도 맥이 뛰면 담과 위의 문제. 좀 더 눌렀을 때 뛰면 간과 비의 문제로 볼 수 있다.

⑥ 척중은 상대적으로 깊이 눌러야 한다. 척중맥이 펄떡펄떡 뛰면 하초(신장, 방광)에 열이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