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농 준비 시절/귀농 첫해 농사 배우기(2012년)

텃밭 채소를 이용해서 요리하기

최정 / 모모 2012. 7. 23. 20:28

 

이제는 다행스럽게도 요리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텃밭에 있는 각종 신선한 채소류를 이용해서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할까 비교적 여유있게 고민도 해 본다.

밭에서 땀 흘리며 노동을 하고 있을 농장 식구들을 생각하며

이왕이면 더 맛있게 해 주고 싶어진다.

 

7월에 해 보았던 요리 사진들을 대강 찍어 보았다.

내 스스로도 신기하고 대견해서 일까? ^^

귀농을 하고 나서야 요리하는 재미를 알게 되다니!

직접 키운 것들로 무엇을 해 먹을까 고민하는 일은 참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다.

 

 

 

 

오이생채 - 텃밭에 막 따온 오이와 피망을 이용했다.

고추장과 청양 고춧가루, 효소, 식초만 있으면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이 난다.

아, 이런! 이제 오이생채는 내게 간단한 요리가 되었다.^^

 

오이생채는 가지볶음과 함께 내가 어릴 때부터 제일 좋아하던 음식이다.

엄마가 해주던 오이생채와 가지볶음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다.

 

 

 

 

 

노랑완두콩조림 - 첫도전. 텃밭에 딴 완두콩이 갑자기 너무 많아 고민하던 중 간장을 이용해서 조림을 했더니

많은 양을 단번에 먹을 수 있었다. 졸이면서 볶아야 해기 때문에 좀 시간이 걸린다.

 

 

 

 

 

고추장 알감자조림 - 첫도전. 지난 번에 간장으로 알감자조림을 해 봤는데 마음에 안 들어

이번에는 고추장을 이용해 감자 작은 걸로 매콤하게...

살짝 삶고 양념하고...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냥 고추장에 볶아 먹을 걸!

그래고 감자맛이 좋으니 다 먹어 치웠다.

 

 

 

 

 

감자볶음 - 약간 매콤하게 볶아 먹어 보았다. 산골 유기농 감자는 아무렇게나 해도 다 맛있다.

 

 

 

 

 

가지볶음 - 들기름과 고추장을 이용한 가지볶음은 어릴 때부터 내가 가장 좋아한 음식이다.

엄마가 해주던 가지볶음은 정말 너무 맛있었다.

텃밭에 가지가 열리면 재빨리 따다가 볶아 달라고 엄마를 조르던 기억...

 

이젠 내가 그 엄마 손맛을 찾으려고 그 맛을 떠올리며 애를 쓰고 있다.

나는 가지볶음을 할 때마다 울 엄마 생각이 난다. 그 맛이 그립다.

 

 

 

 

 

컬리플라워 볶음 - 첫도전. 정말 간단하다. 올리브유에 소금, 후추

컬리플라워는 깜짝 놀랄 만큼 고소한 맛이 있다.

브로컬리보다 확실히 더 맛있다.

막 따온 컬리플라워는 정말 이뻐서 요리하기에는 좀 아깝지만서두...

 

 

 

 

 

아욱된장국 - 이제 텃밭의 아욱도 거의 마지막이다. 너무 커버렸다.

아욱 외에도 감자도 넣어 주면 건더기가 생긴다.

국물을 내었던 무도 썰어서 넣어 주고..., 아참, 텃밭의 대파나 양파도 같이 넣고

 

 

 

 

 

부추겉절이 - 첫도전. 텃밭의 부추를 잘라오고 양파도 뽑아 오고...

부초를 자르고 다듬어서 씻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내는 일에 나는 왜 이리 시간이 걸릴까?

가나리 액젓은 아주 조금만 넣고..., 아참, 식초가 꼭 들어가야 맛이 나더군.

피망과 양파는 부추와 엇비슷한 굵기로 썰어서 보기도 좋고 식감도 좋게 하려고 시도^^

 

 

 

 

 

되호박 볶음 - 첫도전. 이웃 유기농 농가에서 얻어온 호박으로 했다.

그냥 새우젓으로 간을 한 것인데 내 입맛에는 사실 새우젓이 좀 비려서...

다른 사람들이 잘 먹고 레시피도 간단하니까 했다.

나는 호박을 펜에 구워 간장양념장을 얹어 먹는 걸 더 좋아하지만

많은 양을 하자니 시간이 꽤나 걸려서 그만...

 

 

 

 

견과류지리멸치 볶음 - 첫도전. 이 요리는 원조받은 재료이다.

내 비위에는 멸치가 작을수록 좋으니 제일 작은 멸치를 요청했다.

땅콩, 호박씨, 해바라기씨를 뜸뿍 넣어서 영양가를 우선시했다. 간을 맞추는 게 핵심인듯...

여기에 호두를 넣었다면 아주 좋았겠는데 호두가 비싼 관계로 다음 번에!

 

 

 

 

 

브로컬리 볶음 - 간단하다. 그래도 이왕이면간을 맞추면 더 맛있겠지!

참, 브로컬리 줄기를 가늘게 오이처럼 썰어 볶아보니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았다.

씹어봐서 질기지 않은 부분까지 줄기를 썰어서 같이 볶아주면 좋다.

줄기 아랫부분은 썰면서 씹어보니 질겨서 뺐다.

 

 

 

 

 

미역 오이 토마토 냉국 - 날은 더워지고 텃밭에 토마토가 익었길래 냉국에 넣어 봤더니 좋았다.

미역은 데쳐서 이용하는 게 맛이나 식감이 좋았다.

냉국은 국물맛을 내는 것이 핵심인데 이번이 두 번째로 도전하는 냉국이라

처음했던 것 보다는 다행히 국물맛이 좋아졌다.

우리 농장에 존재하지 않는 다시다를 넣은 게 아니야는 의심을 받았으니까.. ㅋㅋ

 

며칠 지나니 무얼로 국물맛을 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샘물맛이 워낙 좋으니 냉국 국물맛도 좋을 수 밖에 없다.

얼음을 넣어야 하니 약간 짠 듯하게 간을 맞추어 놓고 냉장고에 넣었다가

농장 식구들이 밥 먹으러 오면 그때 얼음을 짜잔!

 

 

 

 

 

짜장밥 소스 - 첫도전. 이건 카레 만들기와 방식이 흡사하니까 간단하다.

감자, 당근, 호박, 브로컬리, 양파 등등 집안에 있는 신선한 채소류를 다 집어 넣으면 된다.

단 볶는 것은 단단함 정도를 비교해서 나누어 볶으면 좋다.

 

 

 

 

 

배추된장국 - 첫도전. 쌈배추가 너무 많기에 쌈배추로 국을 끓였더니 이런, 맛이 없었다!

그렇군. 배추국은 겉잎이 맛있는 거였구나!

대량 투하했던 고갱이 배추를 많이 걷어내고 호박을 잔뜩 넣었더니 그제서야 국물맛이 났다.

호박 배추 된장국이라고나 할까?

 

 

 

 

 

국수호박 비빔국수 - 국수호박을 따다 놓은 것이 있는데

아무도 이런 요리를 해 본사람이 없다보니 며칠 방치되고 있었다.

검색해보니 친절한 요리방법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국수 호박을 삶아서 찬물에 헹구면서 면을 뽑듯이 속을 뽑는다.

그러면 면발처럼 이어진 호박 속이 풀려 나온다.

호박인데 생각보다 단맛이 적기는 했다.

그냥 양념장을 만들어서 비빔국수처럼 비벼서 새참으로 먹었다.

 

 

 

 

 

국수호박 비빔 2탄 - 밭에서 국수호박 큰 거를 발견했다.

더위에 입맛이 없어진 '텃밭 언니'를 위해 텃밭에서 막 따온 오이와 토마토를 이용해서

아주 매콤하고 새콤, 달콤한 호박 비빔국수를 했다.

우와! 내가 생각해도 이건 정말 맛있었다.!

 

 

 

 

 

닭죽 - 첫도전. 나는 닭죽을 전혀 먹고 싶지 않았지만 토종닭이 생긴 관계로 닭을 삶고 닭죽을 했다.

각종 채소를 넣어서 하니 간단했다. 닭 기름만 잘 건져 주면 된다.

 

나는 아직 썰기가 잘 안 된다.

요리하는데 썰기가 많은 날이면 썰다가 시간을 다 보내는 것 같다.

'텃밭 언니'가 같이 있는 날이면 썰기를 도와주기 때문에 한결 수월했다.

언제쯤 썰기 실력이 늘려나?

요리의 내공이 깊어지면 썰기도 빨라지려나?

 

요리와 청소가 주가 되는 살림 당번을 맡으면 정신없이 한 주가 간다.

그리고 빨리 밭에 나가고 싶어진다!

오늘은 무얼 해 먹을까..., 한 10인분을 해야 하니 참 보통일은 아니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어야 땀 흘려 애쓴 사람들이 기운이 날테니

정성껏 음식을 만들려고 애를 쓰기는 한다.

맛있게 먹어야 밭일도 맛있게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