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사진
해발 300여 미터의 밭에 있는 무밭이다.
파종을 한 지 열흘이 넘은 시점, 무가 뜨거운 볕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풀과 함께...
이날은 이곳의 낮 최고 기온이 35도는 되던 날
인걸이를 하니 숨이 턱 막힌다.
그래도 이때만 해도 풀 크기가 작았으니 다행스런 시기였다!
2차로 파종한 무는 싹이 올라오다가 많이 타 죽었다.
덥고 물기도 없고..., 더러 새가 쪼아 먹기도 하고...
8월 6일 무밭 사진
확실히 해발 300여 미터의 마을은 더운가 보다.
그 와중에 무도, 풀도 다 같이 자랐는데 다들 축축 늘어져 있다.
힘이 너무 없어 보인다. 일부 무 이파리는 비닐에 닿아 타 죽기도 한다.
8월 6일 사진
도대체 무가 어디 있는 거야?
일일이 포기풀을 뽑고 무도 솎아 내고...
풀이 너무 많아서 한 줄 하는데 시간이 엄청걸렸다!
아낮아만 있어도 땀이 저절로 흐르는 쨍쨍한 폭염!
하, 난공불락!
물기도 없고 땅도 딱딱하고 흙먼지가 펄펄 덥게 날린다.
그래도 이 난공불락의 무밭을 이틀 연속 시간을 투자하여 밭답게 만들었다.
풀도 다 뽑아내고 괭이로 갈아 엎고
이틀 밤낮으로 스프링쿨러를 돌려 관수를 해서 무를 살려냈다.
우리 농장식구들은 물론 방문한 손님들 모두 합세하여
굵은 땀을 아주 많이 흘린 탓이다.
더운 시간대를 피해 인걸이도 또 하고...
풀이 정리되자 제법 밭답게 보인다.
이렇게 더운 동네에서 일하는 날은 계곡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
깊은 산골이라 숨어 있는 계곡이 많다.
아,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이 맑은 물!
이곳도 이제 외지 사람들이 하나 둘 알게 되면서 사실 물이 조금씩 오염되고 있다.
안타까워라!
도시락 먹고 발 담그고 담소를 나누다 낮잠을 한숨 자기도 한다.
누워서 올려다 본 풍경
땡볕 아래에서 땀을 흘린 뒤 이런 곳에 와서 돌 위에 누우면
그저 행복하다, 평안하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있어서 고된 여름 밭농사를 할 수 있나 보다.
도시는 폭염이 이어져 숨쉬기도 힘들다는데...
여기는 참, 좋다!
무조건 부러워만 말 것!
우리가 더운 날 폭염이 이어지는 땡볕 아래에서 흘린 땀이 너무 많았으니까^^
폭염 속에서 그나마 살려낸 무밭 반쪽이나마 잘 자라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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