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산골 연가 - 돌 줍기

최정 / 모모 2014. 1. 7. 14:22

 산골 연가

     - 돌 줍기

 

 

                 최 정

 

 

 

 새벽마다 하얗게 서리가 내립니다.

 

 고구마 삶아 아침 먹고 나니 햇살 가득해집니다. 빈 밭에 나가 주먹만 한 돌을 주워 냅니다.

 

 감자도 캐고 고구마도 캤는데 밭둑에 쌓이는 돌들 보니 새삼 감사합니다. 수많은 돌 틈에서 어떻게 야무지게 몸 불린 것일까요.

 

 볼에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땅이 얼어붙기 전에 부지런히 줍기로 합니다.

 내년에는 돌에 덜 눌려 온전한 모양으로 자라게 해 주고 싶습니다.

 

 덜 서럽게 이슬 맞게 해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