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돌 줍기
최 정
새벽마다 하얗게 서리가 내립니다.
고구마 삶아 아침 먹고 나니 햇살 가득해집니다. 빈 밭에 나가 주먹만 한 돌을 주워 냅니다.
감자도 캐고 고구마도 캤는데 밭둑에 쌓이는 돌들 보니 새삼 감사합니다. 수많은 돌 틈에서 어떻게 야무지게 몸 불린 것일까요.
볼에 스치는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땅이 얼어붙기 전에 부지런히 줍기로 합니다.
내년에는 돌에 덜 눌려 온전한 모양으로 자라게 해 주고 싶습니다.
덜 서럽게 이슬 맞게 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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