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폭설
최 정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사라졌습니다
눈썹까지 차오를 만큼 눈이 쏟아집니다
겨우 문 앞에 길을 내다 맙니다
무게를 못 이긴 나뭇가지가 부러집니다
오도 가도 못하고 산속에 유배되었습니다
다만, 설경에 눈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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