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귀를 씻다
최 정
점심 먹고 쉴 참에
밭으로 이어진 계곡길 따라 걷습니다
물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세상 소식에 피곤해진 귀가 저절로 씻깁니다
스르르 눈이 감겨
수북이 쌓인 낙엽 베고 한숨 자고 싶어집니다
눈도 씻고 손도 씻고 싶었지만
오늘은 귀만 말갛게 씻기로 합니다
밭으로 내려오니
부른 배는 꺼지고 마음이 부풀어 오릅니다
산그늘 내려오기 전에 부지런히 가을걷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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