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암탉 1
최 정
한 세상을 품고 있습니다.
끼니도 거른 채 꼼짝 않습니다.
나는 여태껏 혼자 알을 깨겠다고 발버둥 쳤습니다.
나들이도 안 나가고 지키고 있습니다.
살금살금 들여다보기 미안해집니다.
알고 보니
암탉만 여섯 마리,
아무리 품어도 깨어날 수 없는 무정란입니다.
봄볕 무색하게 다시 꽁꽁 얼어붙어 날은 찬데,
<<아라문학>>, 2015,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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