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도
최 정
배부른 누이
달이랑 빠진 우물 옆에
해마다 붉은 작약 미친년처럼 피었다
해삼 먹고 싶다며
소금기 젖은 목소리 예쁘던 누이
뱃길 따라 시퍼렇게 뒤척이다
서해 끝 노을 아름다운 곳으로 갔다
애 아비는 얼굴 까만
고깃배 타는 사내일거라 했다
달처럼 떠오른 섬, 작약도
* 작약도에서 열린 <뻘> 야유회 백일장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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