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대학 시절 시(1992-1996)

엄마의 눈

최정 / 모모 2010. 12. 4. 13:12

 

엄마의 눈

 

                                       최 정

 

 

항상 눈물 그렁그렁

시집살이 얘기 나올라치면 벌써 그렁그렁

일일 연속극 보다가도 그렁그렁

 

나는 그 눈이 가난해보여 싫었습니다

나약한 당신의 눈물에게 복수하려고

눈물 감추는 버릇 생겼습니다

 

눈물 말라버린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핏발선 마른 눈 겨누고 있는데

항상 그 자리에서 그렁그렁

질경이처럼 뿌리 틀고 지켜보는 당신의 눈

 

 

'# 창작시 - 최정 > 대학 시절 시(1992-1996)'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 넝쿨  (0) 2010.12.04
천적이 없는 시대  (0) 2010.12.04
작약도  (0) 2010.12.04
그는 왼쪽으로 돌아눕지 못한다  (0) 2010.12.04
웅크린 방  (0) 201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