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대학 시절 시(1992-1996)

작약도

최정 / 모모 2010. 12. 4. 13:11

작약도

 

                          최 정

 

 

 

배부른 누이

달이랑 빠진 우물 옆에

해마다 붉은 작약 미친년처럼 피었다

해삼 먹고 싶다며

소금기 젖은 목소리 예쁘던 누이

뱃길 따라 시퍼렇게 뒤척이다

서해 끝 노을 아름다운 곳으로 갔다

애 아비는 얼굴 까만

고깃배 타는 사내일거라 했다

 

달처럼 떠오른 섬, 작약도

 

 

* 작약도에서 열린 <뻘> 야유회 백일장에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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