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낙엽비 산골 연가 - 낙엽비 최 정 비처럼 낙엽이 내립니다 햇살에 바싹 말라 사각사각 내리는 이 소리 차곡차곡 담아 일분일초 다투며 살고 있을 당신에게 고스란히 보내주고 싶습니다 그곳에서도 사각사각 소리가 날 테지요 잠시나마 창밖을 볼 테지요 비처럼 낙엽이 내립니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11.13
산골 연가 - 반딧불 산골 연가 - 반딧불 최 정 어느 여름밤 반딧불이 내게 물었습니다 읽어 줄 이 없는데 왜 그리 몸 축내가며 쓰냐고 나는 반딧불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봐줄 이 없는 산중에서 왜 홀로 깜빡깜빡 반짝이냐고 그렇게 서늘한 여름밤이 지나가고 반딧불도 날아가고 나는 여태껏 반쪽짜리 연시 한..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10.29
산골 연가 - 양파 모종 산골 연가 - 양파 모종 최 정 1 비좁은 모종판에서 늙어갑니다 가녀린 싹이 노랗게 말라 가며 애처롭습니다 흙냄새 맡게 해 주겠다 약속해 놓고 오늘도 내 몸은 천근만근 내일은 너부터 꼭 심어 줄게 물만 주고 돌아서려니 저녁밥 먹는 것도 미안해집니다 2 양지바른 곳에 심었습니다 첫 ..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