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연가 - 늦가을 저녁 산골 연가 - 늦가을 저녁 최 정 새들의 재잘거림 한순간에 사라지고 쓸쓸해지는 저녁이 있다 소란스레 지저귀던 그 많은 새들은 다 어디로 갔나 부리를 닦고 긴 밤 보낼 준비라도 하나 마른 잎 하나 둘 바람에 밀려 서걱서걱 부딪치는 소리 유난히 크게 들린다 열흘이면 올 농사일도 끝날 ..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10.27
산골 연가 - 귀를 씻다 산골 연가 - 귀를 씻다 최 정 점심 먹고 쉴 참에 밭으로 이어진 계곡길 따라 걷습니다 물소리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세상 소식에 피곤해진 귀가 저절로 씻깁니다 스르르 눈이 감겨 수북이 쌓인 낙엽 베고 한숨 자고 싶어집니다 눈도 씻고 손도 씻고 싶었지만 오늘은 귀만 말갛게 씻기로 ..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10.25
산골 연가 - 한 알의 씨앗 산골 연가 - 한 알의 씨앗 최 정 농사로 먹고 사는 일이 비현실적이 되어 버린 시대에 늦깎이 농부가 되었습니다 한 알의 씨앗을 들고 벌서고 있습니다 # 창작시 - 최정/2013-14년 산골연가(청송) 201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