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묻는다
최 정
바닥난 청춘처럼 메마른
겨울나무에게 묻는다
기름 낀 뱃가죽에도
꿈은 유효하냐고
털장갑 끼고
목도리 동여매면서
종종걸음 치는 출근길에도
꿈은 따뜻하냐고
알몸으로 선
겨울나무에게 묻는다
그렇게 다 버리고
한 세상
찬바람 맞고 홀로 서야
새잎 돋는 거냐고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 창작시 - 최정 > 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림사지오층석탑 (0) | 2010.12.05 |
---|---|
천년의 비밀 (0) | 2010.12.05 |
여자의 꽃 (0) | 2010.12.05 |
좌변기에 앉아 (0) | 2010.12.05 |
김장김치 (0) | 201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