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나무에게 묻는다

최정 / 모모 2010. 12. 5. 13:23

 

나무에게 묻는다


 


                             최 정


 


 


 


바닥난 청춘처럼 메마른


겨울나무에게 묻는다


 

기름 낀 뱃가죽에도


꿈은 유효하냐고


 

털장갑 끼고


목도리 동여매면서


종종걸음 치는 출근길에도


꿈은 따뜻하냐고


 

알몸으로 선


겨울나무에게 묻는다


 

그렇게 다 버리고


한 세상


찬바람 맞고 홀로 서야


새잎 돋는 거냐고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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