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
최 정
방심한 채 입산했다가
벌 받았는지
가을이면 나도 모르게 며칠씩 앓아누워요
봄꽃 지면 아프더라도
새싹의 간질거림에 싱그러워졌는데
내장산 단풍은 그냥 붉어서 아파요
생의 마지막 불꽃처럼 타올라
숨이 막혀요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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