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내장산 단풍

최정 / 모모 2010. 12. 5. 13:46

 

내장산 단풍


 



                     최 정


 



방심한 채 입산했다가


벌 받았는지


가을이면 나도 모르게 며칠씩 앓아누워요


 


봄꽃 지면 아프더라도


새싹의 간질거림에 싱그러워졌는데


 


내장산 단풍은 그냥 붉어서 아파요


생의 마지막 불꽃처럼 타올라


숨이 막혀요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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