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지지 않는 꽃

최정 / 모모 2010. 12. 5. 13:47

 

지지 않는 꽃


      엄마의 꽃3


 


                         최 정


 


 


 


발목 푹푹 빠지는 눈길 걸어


시골집 방문 열자


바람 숭숭 통하는 코끝 시린 방


옹기종기 꽃 피었네


이천 원, 삼천 원짜리 조화造花 무더기


 

엄마의 꽃은


물도 먹지 않고 햇빛도 보지 않고


계절도 모른 채


먼지 낀 텔레비전 위에 올려져 있네


 

뼈마디 쑤시는 방 꽃만 활짝 피었네


엄마는 꽃이 지지 않아 좋다고 하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 창작시 - 최정 > 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못났습니다  (0) 2010.12.05
삼복더위  (0) 2010.12.05
내장산 단풍  (0) 2010.12.05
나이테  (0) 2010.12.05
방들에 대한 맹세  (0) 2010.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