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꽃
엄마의 꽃3
최 정
발목 푹푹 빠지는 눈길 걸어
시골집 방문 열자
바람 숭숭 통하는 코끝 시린 방
옹기종기 꽃 피었네
이천 원, 삼천 원짜리 조화造花 무더기
엄마의 꽃은
물도 먹지 않고 햇빛도 보지 않고
계절도 모른 채
먼지 낀 텔레비전 위에 올려져 있네
뼈마디 쑤시는 방 꽃만 활짝 피었네
엄마는 꽃이 지지 않아 좋다고 하네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 창작시 - 최정 > 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못났습니다 (0) | 2010.12.05 |
---|---|
삼복더위 (0) | 2010.12.05 |
내장산 단풍 (0) | 2010.12.05 |
나이테 (0) | 2010.12.05 |
방들에 대한 맹세 (0) | 201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