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벗에게
최 정
너는 말했었지
시한폭탄을 지니고 다니는 애 같아
안전핀 단숨에 뽑아
내 심장 겨누었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알고 있니?
어느 날 시가 내 심장을 훔쳐갔어
세상을 향해 펑펑 터지는 폭죽처럼
시는 불꽃놀이 중이야
심장이 터져 죽어버렸을 거야
시를 쓰지 않았다면
≪내 피는 불순하다≫(우리글, 2008)에 수록됨
'# 창작시 - 최정 > 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출 (0) | 2010.12.05 |
---|---|
금지된 사랑 (0) | 2010.12.05 |
늙은 나무의 노래 (0) | 2010.12.05 |
동굴에 갇힌 그대여 (0) | 2010.12.05 |
표본실의 청개구리 (0) | 201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