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시 - 최정/부평동 시절 시(1999-2009)

여드름

최정 / 모모 2010. 12. 5. 14:32

 

여드름


 



               최 정


 


 


 


고름도 제 살이라고


제대로 손대지 못했는데


간호사는 두 손으로 비틀어


피고름 짜낸다


아, 시원해


고인 슬픔 터지듯 너무 시원해

 

화끈거리는 상처 위로


레이저 쏟아진다


아, 따뜻해


습기 찬 어둠 꺼내 말리듯


저 빛이 너무 따뜻해

 

열꽃 진 자리


행여 열매라도 맺을라


향긋한 팩에 덮여 몽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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