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최 정
고름도 제 살이라고
제대로 손대지 못했는데
간호사는 두 손으로 비틀어
피고름 짜낸다
아, 시원해
고인 슬픔 터지듯 너무 시원해
화끈거리는 상처 위로
레이저 쏟아진다
아, 따뜻해
습기 찬 어둠 꺼내 말리듯
저 빛이 너무 따뜻해
열꽃 진 자리
행여 열매라도 맺을라
향긋한 팩에 덮여 몽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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