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강화도 마니산을 다니기 시작한 지가 십여 년은 된 것 같다. 산은 그대로 거기에 있는데, 내가 변할 뿐이었다.
해발 469.4미터로 규모가 작은 산이지만 능선에 오르면 발 아래 서해와 강화의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렇게 탁 트인 360도 회전식의 전망이 있어서 마니산에 다녀오면 마음이 확 트인다.
나는 보통 화도 터미널 방면의 매표소에서 출발해 단군로(등산로)에서 첨성단을 거처 바위능선을 탄다.
계단로로 가면 가장 빠른 길이지만 끝까지 경사진 계단으로만 되어 있어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
단군로가 오르기 더 쉽고 풍경도 다양하다. 매표소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잘 보고 오른쪽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2010년 초가을 마니산 바위능선] 이 바위능선에 반해서 해마다 마니산을 찾게 된다. 바다와 들판이 사방으로 트여 있고 아찔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바위에 앉으면 세상의 근심은 생각도 나지 않는다.
[2010년 3월 마니산의 초봄] 겨울에서 봄이 오는 길인데 매우 쌀쌀했다. 땅속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일고 있겠지.
[2009년 3월말의 마니산] 진달래가 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마니산에서 날아오르다.
올라가는 길에 멋진 바위들이 많은데, 그 중에 아주 넓고 평평한 바위가 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서 이 바위에서 친구와 나는
산 위를 날아다니는 사진을 찍어보겠다며 30분 동안 줄기차게 뛰어올랐다. 서로 웃겨서 죽는줄 알았다.
[2007년 늦가을 마니산] 능선에 서면 추수가 끝난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정수사' 쪽에서 올라갔는데, 아찔한 바위능선이 훨씬 길게 이어진다.
늦가을 열매가 매우 붉다.
[2007년 마니산의 초봄] 날이 풀린 걸 오리들이 먼저 알고 나온 것일까?
[2006년 5월 절정의 봄을 맞이한 마니산] 눈이 시원하게 초록빛이 펼쳐진다.
마니산에서 벚꽃은 5월초에야 절정인가 보다
이름모를 꽃들이 봄을 더욱 빛낸다.
이런 숲길을 걷는 맛에 봄이면 산으로 발길이 간다.
[2005년 봄 마니산의 바위능선] 비교적 긴 바위능선은 역시 마니산 최고의 코스!
1716년에 최석항이 기록한 참성단 중수비 오랜 세월 비바람에 세로로 결이 난 바위. 고인돌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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