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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4코스 : 금계 - 동강 구간의 봄

최정 / 모모 2010. 12. 11. 18:39

★ 지리산 둘레길 4코스 : 금계 - 동강 구간. 총 15.2km, 5시간 - 6시간 소요

금계마을 → 의중마을 → 벽송사 → 빨치산루트 입구(잠정 폐쇠) → 송대, 손전마을(잠정 폐쇠) → 문하마을 → 운서마을 → 동강마을

 

 4코스에서는 빨치산 루트 구간이 제일 기대가 됐는데, 이 구간은 인접 지역의 민원으로 잠정 폐쇠되어 있었다.

 그래서 금계에서 의중마을, 벽송사까지 간 다음에 버스를 타고 문하 마을로 가서 다음 구간을 걷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4코스의 절반이 뭉텅 잘려나간 셈이다. 3코스를 걸어온 상태라서, 배고 고프고 해서 4코스는 벽송사까지만 걷게 되었다.

 

                    

            '금계 마을' 의탄교를 건너와 아스팔트 길을 걷다가, 이정표를 미처 보지 못하고 그냥 쭉 걸었다. 이상했다.

            다시 되돌와서야 가파른 나무계단 쪽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발견했다. 유난히 작아서 지나치기 쉽상이었다.

            더구나 길이 있을 것 같지 않는 비탈진 산에 급경사의 좁은 나무 계단이 있을 줄이야...

            나중에 '1박 2일'에서 지리산 둘레길편 방송을 보니 우리가 못 보고 지나친 이정표를 다시 크게, 잘 보이게 해 놓은 걸 보았다.

            우리처럼 지나쳐간 사람들이 종종 있었나 보다. 엄청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평상이 있어 쉬기에 좋다.

            그리고 아담한 의중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닥나무를 쪄서 문종이 재료를 만들었던 '삼굿터'                                       의중 마을을 지나가는 길

 

               

                             길 옆의 노란 꽃들                                                                         닥나무(?)

 

      '시누대 숲'     시누대는 대나무의 일종인데, 시누대 숲은 동물들의 은신처이기 때문에 조용히 지나가라는 안내 팻말이 서 있었다.

 

             

                    큰 바위 옆을 걷고                                                                            대숲을 보며 걷고

 

            

                     진달래의 여린 꽃잎                                                                     담장 옆에 핀 화려한 분홍꽃

 

      3코스를 마치고 4코스를 2시간 가까이 걸었다. 벽송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진입금지 안내판이 있어 더이상 갈 수 없다.

      어짜피 '빨치산 루트'에 갈 수 없으니 4코스는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했다.

      산 아래에서 어찌 나갈까 했는데, 마침 지나가는 버스를 만나 함양 읍내로 잘 나올 수 있었다.

      시골이라서 기사 아저씨는 타는 사람들을 일일이 다 알아보고, 동네분들과 함께 엄청 수다를 떨며 느릿느릿 달린다.

      읍내에 도착해서는 어디서 머물면 저렴하고 시설이 깨끗한지도 친절하게 알려 주셨다.

 

            

                      일찍 나서야 하니 아침은 숙소에서 햇반을 데워서 김과 김치 등으로 간단히 먹고 출발했었다.

                      점심과 저녁은 사 먹었다. 아침도 사 먹으면 좋다. 짐을 줄이고 가벼운 배낭일수록 좋다.

                      걸으면서 마실 물, 중간에 열량을 보충해 줄 간식, 갈증날 때 먹을 과일 등을 챙겨가야 고생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