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의학(침뜸)/황제내경 읽기

『황제내경-靈樞』<오륭진액별> - 진액(津液)의 분류

최정 / 모모 2011. 1. 18. 11:49

『황제내경-靈樞』<오륭진액별五癃津液別>

 

 

진액(津液)의 분류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수곡이 입으로 들어가서 장위에 운반되면 그 진액은 다섯으로 나누어지지요. 날씨가 찬데 옷을 얇게 입으면 소변과 기로 되고, 날씨가 더운데 옷을 두텁게 입으면 땀으로 되지요. 슬퍼해서 기가 편승하면 눈물로 되고, 중초에 열이 있어 위기가 완만하면 타액이 되지요. 사지가 체내에서 상역하면 기기가 막혀 운행하지 못하고, 운행하지 못하면 수창(水脹)이 되지요. 나는 그 결과를 알고 있으나, 그것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알지 못하는데 그 이치를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말하였다.

“수곡은 모두 입으로 들어가는데 그 미에는 다섯 가지가 있어서 각기 상응하는 장기로 흘러들고, 진액도 각기 해당하는 길로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삼초에서는 기를 내보내 기육(肌肉)을 따뜻하게 해주고 피부를 충실히 하는데 이를 진(進)이라 하고, 이것이 고여 운행되지 않는 것을 액(液)이라 합니다.

여름에 옷을 두텁게 입으면 주리가 열리므로 땀이 나며, 한사가 분육 사이에 머물러 진액이 모여 거품이 되면 동통이 생깁니다. 날씨가 추우면 주리가 닫혀 기가 울결되어 운행하지 못하므로 수액이 방광에 고여 오줌과 기가 됩니다.

오장육부 가운데 심은 군주와 같이 역할을 하고, 귀는 들으며, 눈은 관찰하고, 폐는 재상과 같은 역할을 하며, 간은 모려와 결단을 주관하는데 마치 지용을 겸비한 장군의 역할을 하고, 비는 수곡의 정미를 운화하여 기육(肌肉)을 주관하고 내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신은 정을 저장하므로 위기의 발원지로서 외사를 방어하고 표를 주관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오장육부의 진액은 모두 상부의 눈으로 스며드는데, 심에 슬픈 기가 상승하면 심의 맥락이 긴장하고, 심의 맥락이 긴장하면 폐엽이 부풀어 오르며, 폐엽이 부풀어 오르면 진액이 위로 넘칩니다. 심의 맥락이 긴장된다고 해서 폐가 항상 부풀어 오르는 것은 아니며, 기의 운행이 잠깐 들렀다 내렸다 하므로 기침을 하면 눈물이 납니다. 중초가 열이 있으면 위중의 음식물은 쉽게 소화되고, 소화가 잘되면 기생충이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장위에 음식물이 가득 차면 위기(胃氣)가 완만하고, 위기가 완만하면 기가 상역하므로 타액이 나옵니다.”

 

 

수액(水液)의 생성 및 진액 불화(不化)

“오곡에서 화생된 진액이 화합하여 생성된 지방질은 안으로 골공(骨空)에 스며들어 뇌수를 보익하고 아래로는 음고(陰股)로 흘러갑니다. 음양이 불화하면 진액이 넘쳐나서 전음(前陰)으로 흘러 내려감으로 수액(隨液)이 빠져나가 감소되고, 수액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 진음(眞陰)이 허하게 되고, 진음이 허하게 되면 허리와 등이 아프고 족경부(足經部)가 시큰거립니다. 음양의 기도가 통하지 않으면 사해 즉 기해, 혈해, 수해, 수곡의 해가 폐색되고 삼초의 기가 발설되지 못하여 진액이 화생되지 않습니다. 수곡이 운화되지 않고 장우로 모여 들면 조박이 회장에서 적체되며, 수액이 하초에 머물러서 방광으로 스며나가지 못하므로 하초가 창만해지고 수액이 넘쳐나서 수창(水脹)이 됩니다. 이것이 진액을 오액(五液)으로 나누고 운행하는 것이 정상인가 비정상적인가를 설명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