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 의학(침뜸)/황제내경 읽기

『황제내경-靈樞』<영위생회> - 영위(營衛)와 삼초(三焦)

최정 / 모모 2011. 1. 18. 11:22

 

『황제내경-靈樞』<영위생회營衛生鱠>

 

 

 

영위(營衛)의 생성, 운행 및 회합

1)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람은 어떻게 기를 받고, 음양은 어떻게 만나며, 무슨 기를 영(營)이라 하고, 무슨 기를 위(衛)라 하며, 영기는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위기는 어디에서 만나는가요? 노인과 젊은이의 기의 성쇠가 다르고, 음양의 기가 순행하는 위치도 다른데 이들이 만나는 것에 대해서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사람은 수곡에서 기를 받는데, 수곡이 위로 들어가면 폐로 전해지게 되고, 오장육부는 모두 그 기를 받게 됩니다. 그 중 맑은 것을 영기라 하고, 탁한 것을 위기라 합니다. 영기(營氣)는 맥중을 돌고, 위기(衛氣)는 맥외를 도는데, 쉬지 않고 돌아 밤과 낮에 걸쳐 50회를 돌면 영기(營氣)와 위기가 만나게 됩니다. 음과 양이 서로 관통하며 마치 끝이 없는 고리처럼 순환합니다. 위기는 음분에서 25회를 돌고 양분에서 25회를 도는데 이것은 주야로 나눈 것이며, 위기는 양분에서 시작되고 음분에서 끝납니다. 그러므로 정오에는 양이 가장 성한데 이를 중양, 즉 양중의 양이라고 하고, 한밤중에는 음이 가장 성한데, 이를 중음, 즉 음중의 음이라고 합니다.

수태음폐경은 내(內), 즉 영기(營氣)를 주관하고, 족태양방광경은 외(外), 즉 위기(衛氣)를 주관하며, 각기 25회씩 운행하는데 그렇게 나눈 것이 주야가 됩니다. 한밤중은 음기가 성하고, 한밤중이 지나면 음기는 쇠퇴하여 해가 뜰 때에는 음기가 다 없어지고 양이 기를 받게 됩니다. 정오에는 양기가 가장 성하고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 양기가 점차 쇠퇴하여 해가 지면 양기가 다 없어지고 음이 기를 받습니다. 한밤중에 영기(營氣)와 위기(衛氣)가 만나는데 이때는 모든 사람들이 잠자는 때로 합음이라고 부릅니다. 해가 뜰 때에는 음기가 쇠퇴하고 양기가 다시 성해지는데 이처럼 끝없이 반복하는 것은 천지음양의 이치와 같습니다.”

 

 

2)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노인들이 밤에 잠을 자지 않는 것은 무슨 기 때문이고, 젊은 사람들이 낮에 자지 않는 것은 무슨 기 때문에 그러는 거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젊은 사람의 기혈은 왕성하여 그 기육이 매끄럽고, 기도가 잘 통하며, 영위의 운행이 정상상태를 벗어나지 않으므로 낮에는 정신이 맑고 상쾌하며 밤에는 잠을 잘 잡니다. 노인은 기혈이 쇠하여 기육이 메마르고, 기도가 잘 통하지 않으며, 오장의 기가 서로 협조되지 않고, 그 영기가 쇠하여 적어졌으며, 위기가 내부에서 손상되므로 낮에는 정신이 맑거나 상쾌하지 않으며 잠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합니다.

 

 

영위와 삼초와의 관계

3)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영기와 위기의 운행은 모두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영기는 중초에서 시작하고 위기는 하초에서 시작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삼초(三焦)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하여 들려주시오.”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상초의 기는 위상구(胃上口)에서 시작하여 식도를 따라 올라가고 흉격을 관통하여 흉중에 퍼지며, 액하(腋下)를 주행하여 수태음폐경의 경로를 따라 내려가서 수양명대장경으로 들어 간 다음, 위로 올라가 혀에 이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 족양명위경에 들어가서 영기와 함께 낮에는 25회를 돌고, 밤에는 음분에서 25회를 도는데, 이것이 일주(一周)입니다. 그러므로 50회를 돈 후에는 다시 수태음폐경에서 회합합니다. ”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열이 있으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 아직 정기로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땀이 나는데 혹은 얼굴에서 나고 혹은 등에서 나며 혹은 반신에서 땀이 나지요. 이는 위기가 운행하는 통로도 아닌데 어째서 그런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이것은 외부가 풍사에 손상을 입어 주리가 열리거나, 피모가 풍열사에 훈증되어 주리가 개설(開泄)되면, 위기가 체표로 도는 것인데 정상적인 길을 순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위기는 그 성질이 사납고 빨라 얼른 틈만 나면 그곳으로 빠져 나오므로 원래의 경로를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누설(漏泄)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4)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중초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중초의 기 역시 위상구(胃上口)에서 나옵니다. 상초의 기가 나온 후에 이곳이 곡기를 받아 조박을 분리하고 진액을 훈증시켜 그것이 정미로 화하면 위로 폐맥에 보냅니다. 이것이 화하면 혈이 되어 전신을 유양하는데,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초에서 시작하여 홀로 경맥 속을 운행하는 것을 이름하여 영기라 합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무릇 혈(血)과 기(氣)는 이름은 다르지만 동류(同類)라 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영위(營衛)는 곡기에서 화생한 정기(精氣)이고, 혈(血)도 곡기에서 화생한 신기(神氣)입니다. 그러므로 혈과 기는 이름은 다르지만 동류입니다. 이 때문에 혈이 과도하게 손상되면 땀이 나지 않고, 땀을 많이 흘리면 피가 생성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탈혈(奪血)과 탈한(奪汗)이 동시에 나타나면 시증(施證)이 되고, 탈혈만 있든가 탈한만 있게 되면 살 수 있는 것입니다.”

 

 

5)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하초의 기가 나오는 곳에 대해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하초의 기는 음식물에서 비별(泌別)된 조박을 대장으로 운반하여 배출시키고, 수액을 방광에 보내어 그곳에서 스며들게 합니다. 그러므로 수곡은 늘 위(胃)에서 소화흡수를 거치고 형성된 조박은 대장에 내려 보내며, 수액은 청탁비별 과정을 거친 후 하초를 따라서 방광에 스며듭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술도 위에 들어가는데, 음식물은 아직 소화되지 않았는데도 술이 먼저 소변으로 배출됨은 어째서인가요?”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술은 곡식을 발효시켜 만든 액이며 그 기는 빠르고 질은 맑습니다. 그러므로 음식물보다 뒤에 들어가나 먼저 소변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황제가 이렇게 물었다.

“좋소. 상초는 안개와 같고, 중초는 거품과 같으며, 하초는 도랑과 같다고 들었는데, 이는 이를 이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