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靈樞』<본신本神>
신(神)의 생성과 개념 및 양생과의 관계
황제가 기백에게 이렇게 물었다.
“무릇 자법(刺法)을 사용할 때는 환자의 정신 활동에 바탕을 두어야 하오. 혈맥영기정신(血脈營氣精神)은 오장에 저장되어 있소. 이것들이 정도를 벗어나 제멋대로 되면 오장의 정기는 흩어지고 소모되며 지켜내지 못하고 저장하지 못하며 혼백이 달아나고 의지가 혼란해지며 지려(智廬)가 몸에서 떠나가는데 그 원인이 무어인가요? 하늘의 죄인가요? 사람의 과실(過失)인가요? 무엇을 덕․기․생․정․신․혼․백․심․의․지․사․지․려(德氣生精神魂魄心意志思智慮)라 하는지 그 까닭을 듣고 싶소.”
기백이 이렇게 답하였다.
“하늘이 내게 생존할 수 있는 기후, 일광 등을 부여해주는 것이 덕(德)이고,
땅이 내게 생존할 수 있는 정기, 오미 등을 주는 것이 기(氣)이며,
하늘의 덕이 내려와 땅의 기와 결합 하는 것이 생(生)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내원(來源)이 되는 물질을 정(精)이라 하고,
남녀의 양정(兩精)이 교접하여 생긴 것은 신(神)이라 하며,
신(神)을 따라 왕래하는 것을 혼(魂)이라 하고,
정(精)과 함께 출입하는 것을 백(魄)이라 하며,
사물을 인식하고 처리하는 능력을 심(心)이라 하고,
심(心)에 기억하여 일념(一念)이 생겨나고 마음에 생겨나는 바가 있지만 아직 미정인 것을 의(意)라 하며,
의(意)가 존재하는 것을 지(志)라 하고,
지(志)에 근거하여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을 사(思)라 하며,
사(思)에 근거하여 멀리 생각하는 것을 려(慮)라 하고,
려(慮)에 근거하여 사물을 처리하는 것을 지(智)라 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가 양생할 때는 반드시 사시(四時)에 순응하고 한서(寒署)에 적응해아 하며 희노(喜怒)를 조화하고 거처를 편안하게 하며 음양을 절도 있게 절제하여 강유(剛柔)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시(四時)의 부정한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므로 장생불노할 수 있습니다.
정지병증(情志病證)
그런 연고로 놀라서 무서워하거나 사려가 과도한 자는 신기(神氣)가 손상 받으며, 신기가 손상 받으면 두려워하는 기색이 항상 외부로 나타납니다.
비애로 인하여 내장이 손상되는데
슬픔이 지나치면 정기가 고갈되어 끊어지므로 생명을 잃게 됩니다.
기쁨이 지나친 자는 신(神)이 지쳐서 정기가 소모되고 흩어져서 저장되지 못합니다.
근심이 지나친 자는 기기(氣機)가 폐색되어 운행되지 못합니다.
노여움이 지나친 자는 신기가 혼란스러워 치유되지 않습니다.
두려움이 지나친 자는 신기(神氣)가 지쳐 흩어져서 거두어들이지 못합니다.
심은 신(神)이 저장되는 곳이므로 두려움이나 사려가 지나치면 신(神)이 손상되고,
신(神)이 손상 받으면 두려워하여 정기가 소모되고, 자제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근육이 있는 부위가 살이 빠지고, 모발에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색깔이 검게 말라서 겨울에 죽습니다.
비는 의(意)를 저장하는데 근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의를 손상하고, 의가 손상 받으면 흉격이 답답하고 어지러우며 사지를 들 수 없고 피모가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봄에 죽습니다.
간은 혼(魂)을 저장하는데 비애에 내장이 손상되면 혼이 손상되고, 혼이 손상 받으면 미친 듯이 망령되고 사물을 분간하지 못하며, 전음이 위축되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양협골 부위의 통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피모가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해지고 가을에 죽습니다.
폐는 백(魄)을 저장하는데 희락이 끝이 없으면 백(魄)을 손상하고, 백이 손상 받으면 발광하며, 발광하면 의를 간직하지 못하여 안중에 사람이 없고, 피부가 마르고 모발에 윤기가 없고, 안색이 초췌하면 여름에 죽습니다.
신은 지(志)를 저장하는데 노여움이 지나치면 지를 손상하고, 지가 손상 받으면 앞에서 한 말을 잘 잊으며 통증으로 허리와 등을 앞뒤로 구부리고 펼 수 없고, 피모에 윤기가 없으며 안색이 초췌하면 장마철에 죽습니다.
두려움에서 해탈되지 못하면 정(精)을 손상하고 정이 손상 받으면 뼈가 저리고 연약하며, 정이 저절로 흘러내립니다. 이러한 연고로 오장은 정을 저장하며 손상 되어서는 안 되는데, 정기가 손상 받으면 정기가 내부를 지켜내지 못하면 음(陰)이 허해지고 음이 허해지면 기화작용을 할 수 없으며. 기화작용을 할 수 없으면 죽습니다. 이 때문에 침으로 치료하는 자는 병인의 상태를 잘 살펴보아서 정․신․혼․백 등이 있고 없음을 알려야 합니다. 만약 오장의 정기가 이미 손상 받았으면 침으로서 치료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오장의 소장(消長)과 허실병증(虛實炳症)
간은 혈을 저장하고 혈은 혼이 머무르는 곳이므로 간기가 허하면 두려워하고, 간기가 실하면 화를 잘 냅니다.
비(脾)는 영기를 저장하고 영기는 의(意)가 머무르는 곳이므로 비기가 허하면 사지를 쓰지 못하고 오장이 안정되지 못하며, 비기가 실하면 복부가 창만하고 월경과 대소변이 통하지 않습니다.
심은 맥(脈)을 저장하고 맥은 신(神)이 머무르는 곳이므로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심기가 실하면 웃음이 그칠 줄 모릅니다.
폐는 기를 저장하고 기는 백(魄)이 머무는 곳이므로 폐기가 허하면 코가 막히고 통하지 않으므로 숨이 차고, 폐기가 실하면 숨이 차고 천명(喘鳴)이 있으며 흉부가 창만하여 몸을 젖혀 호흡을 합니다.
신은 정(精)을 저장하고 정은 지(智)를 머물게 하는 곳이므로 신기(腎氣)가 허하면 손발이 차가와지고, 신기(腎氣)가 실하면 하복부가 창만하고 오장이 안정되지 못합니다. 반드시 오장의 병변을 살펴서 그 기의 허실을 알고 주의 깊게 그것을 치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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